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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려
자, 들어 봐, 난 내가 죽을 때 누가 우는 거 별로야, 그냥 처분 정ㄹ차나 밟아, 난 한세상 잘 살았어, 혹여 한가락 하는 인간이 잇었다고 해도, 나한텐 못 당해, 난 예닐곱 명분의 인생을 살았거든, 누구에게도 두지지 않아.
우리는 , 결국, 모두 똑같아, 그러니 추도사는 하지 마, 제발, 정 하고 싶으면 그는 경마 도박을 했고
대단한 꾼이었다고만 해줘.
다음 차례는 당신이야, 당신이 모르는 걸 내가 알고 있거든, 그럴 수도 있단 얘기야.
- 찰스 부코스키 민음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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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ry. 애쓰지 마라.
시인의 무덤에 새겨진 비문이다.
수 년간 읽은 詩중에서 가장 속 시원한 시들.
기교도 철학도 없지만 거친 삶을 사는 한 인간의 솔직함이 오롯이 담긴 시들. 통렬하고, 씁쓸하고, 생생한 시들.
누군가 말했듯이 '열정이 가득한 미치광이' 같은 이 시인을 좋아하게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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