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시나나빠

취몽인 2021. 3. 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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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나빠


유채란 이름은
서른 지나 처음 들었다네
연두들 고개 내미는 요맘 때면
푸성귀라곤 냉이 달래 봄동이 전부
김장독도 비어가고
푸르딩딩 풋것이 궁금할 때
시나나빠가 상에 올랐다네
쌉싸름하고 아삭아삭하던
진한 멸치 젓에 잘 버무린 시나나빠 겉절이
군둥내 쌓인 밥맛을 깨웠었는데
서울 와서 어머니가
몇 번 담궈주셨던 게 끝맛이었는데
그때도 이미 옛적 맛은 아니었다네
이유가 뭘까?
시나나빠 아니라 유채나물이라 그런 건 아닐까?
일본말이란데
그것도 정확하진 않다네
하여간 시나나빠 김치는 맛있었고
유채김치는 별로 였다네
그나마
어머니 돌아가셔서
시나나빠도 유채도 김치되긴 틀렸다네
먼 기억의 맛이라네


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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