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소나무

취몽인 2022. 2. 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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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삼십 년 전
어쩌다가
폭삭 망한 아들 탓에
떠밀린 내 어머니
꼿꼿한 울화 대신

서슬이
솟아오르던
소나무 하나 있었다

오십은
팔십이 되고
이제는 떠난 어머니
다 시든 섭섭함으로
내려다 보고 있나니

이마에
서리를 꽂고
죽지 않는 소나무

무던히
키만 자라
철도 없는 우듬지
아무리 애를 써도
오층을 못넘기고

욕처럼
매단 솔방울
흐득흐득 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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