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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오래 주무신 아버지 깨우러 올라갔더니
어릴 적 당산 마루 부스스 폈던 할미꽃
꼬부랑 고개 숙이고 어서 오게 부르네
봄볕은 한결 같아 그때나 지금이나
막 돋는 풀 들쑤시며 철 없이 낭자한데
떠난 이 마음이 깊어 못 떠나는 할미꽃
지난 가을 곱게 다듬은 무덤자리 양지뜸에
유난히도 많이 핀 건 소식 미리 들은 탓인가
사십 년 누운 자리가 흰머리로 가득하네
210414 /211029
할미꽃
오래 주무신 아버지 깨우러 올라갔더니
어릴 적 당산 마루 부스스 폈던 할미꽃
꼬부랑 고개 숙이고 어서 오게 부르네
봄볕은 한결 같아 그때나 지금이나
막 돋는 풀 들쑤시며 철 없이 낭자한데
떠난 이 마음이 깊어 못 떠나는 할미꽃
지난 가을 곱게 다듬은 무덤자리 양지뜸에
유난히도 많이 핀 건 소식 미리 들은 탓인가
사십 년 누운 자리가 흰머리로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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