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 장석남

취몽인 2021. 3. 25. 11:28

.
.
風笛 3 - 경포

바닷가에 가
바닷가에 놓아둔다
소나무숲은 마음 속에 있다

어둔 시간이 와 있다
가슴에서 누군가 살림을 하고
작은 시냇가를 건너가는 나무다리
지나가면, 솎아냈던 슬픔들이 삐걱삐걱
알은체를 한다

나는 바닷가가 되어 있고
소나무숲은 육신 가득 수런거린다

-장석남. <새떼들에게로의 망명>.문학과지성사.1991

-------------------------------------------------------
애정하는 장석남 다시 읽기 1.

이때 시들에는 김명인시인의 모습이 어른..
삼십년..
시인은 참 멀리 사라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