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에세이

삼월

취몽인 2021. 3. 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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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1979년 삼월이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던 때. 긴 반항을 그치고 조금 제 정신을 차렸을 때, 내 길에서 너무 멀리 벗어난 나를 발견했다. 다시 돌아가려고 애썼지만 참 힘들었던 그때. 결국 중간쯤에서 다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여기에 섰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그게 내 인생이니 그러려니 한다. 길은 아직도 내 앞에 여러갈래로 펼쳐져 있으니 끝은 알 수 없다.
2021년 삼월, 오래 만져온 시집 원고 마무리가 거의 끝나가고 실업도 끝나간다.
그리고 둘째는 먼 섬에서 날아갈 준비중이다. 예쁘게.

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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