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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휘트먼이 자비로 출판한 시집. 풀잎.
한 시인이 40년 동안 수정과 증보를 거듭한 한 권의 시집. 12편의 詩와 서문이 담긴 이 시집을 그냥 한 권으로 된 詩라 말해도 될 것이고 詩가 아니라고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장시의 형식으로 기록된 소로우의 월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머리맡에 두고 1월 하순에부터 찔끔씩 읽어 오늘에야 다 읽었다. 넉달이 걸렸다. 사람과 삶고 죽음, 자연에 대한 시인의 일관되고 집요한 관찰이 놀랍고 세상을 밝은 눈으로 보는 정신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
한편 한편의 詩들이 너무 길어 옮겨 놓지 못한다. 언젠가 한 사흘 정도 한적한 곳에 있을 말미가 있으면 들고 가서 나무 그늘 아래 드러누워 다시 읽고 싶다. 한 호흡으로 읽으면 또다른 풀잎을 만날수 있을 것 같다.
40년 고쳐가며 쓴 詩는 한 40번은 읽어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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