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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지옥
한달 전쯤 둘째가 데려온 벤자민이 죽은 것 같다. 처음부터 비실비실해서 큰 화분으로 분갈이도 하고 나름 살뜰히 살폈는데 버티지 못했다.
분갈이때 보니 이미 뿌리가 시원찮았는데 그 탓이지 싶다.
식물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대.
대충 키워 그럴듯한 화분에 담아 팔아버리면 그만. 잘 사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짓이다.
우리집 강아지 팝콘도 그랬을 것이다. 그저 생산되고 유통되다 버림받고 우리집까지 왔다. 잘 살지 못해 많이 아팠고 7년이 지난 요즘에야 겨우 안정됐지만 이미 늙어버렸다.
목숨이 생산 유통되는 일. 자본은 생명의 가치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거래와 이윤에만 집중한다. 그 메커니즘속에서 동물도 식물도 고통 받는다. 특별한 기회가 없으면 목숨을 잃기 십상이다. 떠나는 생명을 보고 슬퍼하는 건 그저 유통의 마지막에 선 사람의 몫. 떠나는 것들은 어쩌면 고통을 벗어나 행복할지도 모른다.
벤자민은 한 이틀 지켜보고 흙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다. 어디 아궁이나 있으면 활활 태워주고 싶은데 어려운 일이다. 아파트 공터에 뒹굴다 아주 천천히 흙이 되겠지. 그 모습을 오가며 또 보게 되겠지. 쓸쓸하게
#벤자민 #목숨공장
#나무지옥
한달 전쯤 둘째가 데려온 벤자민이 죽은 것 같다. 처음부터 비실비실해서 큰 화분으로 분갈이도 하고 나름 살뜰히 살폈는데 버티지 못했다.
분갈이때 보니 이미 뿌리가 시원찮았는데 그 탓이지 싶다.
식물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대.
대충 키워 그럴듯한 화분에 담아 팔아버리면 그만. 잘 사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짓이다.
우리집 강아지 팝콘도 그랬을 것이다. 그저 생산되고 유통되다 버림받고 우리집까지 왔다. 잘 살지 못해 많이 아팠고 7년이 지난 요즘에야 겨우 안정됐지만 이미 늙어버렸다.
목숨이 생산 유통되는 일. 자본은 생명의 가치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거래와 이윤에만 집중한다. 그 메커니즘속에서 동물도 식물도 고통 받는다. 특별한 기회가 없으면 목숨을 잃기 십상이다. 떠나는 생명을 보고 슬퍼하는 건 그저 유통의 마지막에 선 사람의 몫. 떠나는 것들은 어쩌면 고통을 벗어나 행복할지도 모른다.
벤자민은 한 이틀 지켜보고 흙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다. 어디 아궁이나 있으면 활활 태워주고 싶은데 어려운 일이다. 아파트 공터에 뒹굴다 아주 천천히 흙이 되겠지. 그 모습을 오가며 또 보게 되겠지. 쓸쓸하게
#벤자민 #목숨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