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에세이

친구들 덕에 삽니다.

취몽인 2021. 6. 24. 12:43
.
친구들 덕에 삽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시절을 사는 요즘 살아 온 세월을 돌아볼 때가 잦습니다. 제대로 된 회사 생활을 그만둔 때가 얼추 사십대 후반이었는데 그 후의 삶은 이래저래 부평초 같았습니다. 사업도 해보고, 짧게 다시 직장 생활도 해보고, 택시기사, 보험쟁이 등 불안정한 생활도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고비들마다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보험일을 시작했을 때 먼저 전화를 걸어와 첫 계약을 해줬던 친구, 택시를 몰 때 해외출장 가는 길 인천공항까지 일부러 내 차를 타고 갔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험한 일 하지말라며 회사에 자리를 만들어 월급을 받게 해준 친구 덕분에 몇 년 보일러회사와 파주프로방스마을에서 일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개인택시를 할까 고민하던 내게 보청기 사업을 권유하고 자기 사무실에서 몇 달 동안 견습을 시켜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본인의 노하우로 전해준 것은 물론 창업의 모든 부분을 자기 일처럼 챙겨준 덕에 많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청기센터 오픈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 친구는 형편 뻔한 내 처지를 알고 사무실 인테리어를 파격적인 금액으로 해주고 내가 신경을 쓰지 못해도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줬습니다. 그외에도 각자 자리에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 친구들이 많습니다.

지난 십 년. 내 삶은 이 친구들이 꾸려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도 합니다.

저는 별로 살가운 사람이 못됩니다. 자존심도, 고집도 센 편이어서 친구들에게 친절히 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족한 사람에게 친구들은 아낌없는 도움을 베풀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 친구들 심성이 훌륭한 덕이 아닐까 짐작만 합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라도 그 은혜를 갚고 살자 다짐해봅니다. 남은 인생, 그 친구들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 생각입니다. 그리고 꼭 내게 베푼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내가 도울 수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대신 갚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유 없이 나를 도와준 친구들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나도 이유 없이 누군가를 도울 때 친구들도 좋아하리라 생각합니다.

친구들에게 고맙다 인사하고 싶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다 약속도 하고 싶습니다.

친구는 내 삶의 지팡이였습니다. 나도 꼭 누군가의 지팡이로 남은 세월을 살겠다 다짐해 봅니다. 고맙네 내 친구들.

위의 사진은 초등학교 동창들입니다. ㅎㅎ






#굿모닝보청기 #굿모닝만안구청센터
#청각장애등급상담 #보청기국가지원금
#무료청력검사 #보청기피팅 #소리나눔 #난청이명컨설팅 #만안보청기 #굿모닝소리나눔 #안양보청기 #보청기출장 #인공지능보청기 #충전형보청기
#원격피팅보청기 #치매예방 #친구

'이야기舍廊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과 함께한 마지막날들을 위하여  (0) 2021.07.11
루틴과 감사  (0) 2021.06.29
압박 기피 증후군  (0) 2021.06.19
위안  (0) 2021.06.17
목숨공장  (0)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