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에세이

취몽인 2021. 11. 19. 15:14
.
#길

대략 스무날 동안
스물두 편의 영화를 봤다.
거의 십 년 간 본 편수와 비슷하다.

처음엔 말랑말랑한 일본영화로..
두 시간 버티기에 익숙해지곤
회색의 타르코프스키
몽환의 장예모까지.

오늘은 데이비드 린치의
#스트레이트스토리.

대부분 영화를 보면서
한두번씩 울었다.
눈물이 많은 건 내탓이 아니다.

누군가 인생을
굽이치는 길이라 했다.

내 생각은 다르다.

모든 이의 인생은 스트레이트다.
휘청일 망정 똑바로 걷는 것이 인생이다.
실패는 곁길이 아니다.
다만 경사진 곧은 길일뿐.

스물 몇 편 영화는
가슴 속에 미안함을 많이 새겼다.
미안한 이는 왜 이다지도 많은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제일 미안한 이들이 사는 곳.

거기서 다음 길을 가라는
명령이 오버랩으로 남았다

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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