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線의 목소리

취몽인 2021. 12. 7. 09:35

 

線의 목소리

 

 

눈 쌓인 산허리 가늘고 검은 길을

부호 같은 전깃줄 뚝뚝뚝 따라간다

 

먼 모롱

할 말을 참고 입 닦으며 사라지고

 

새 한 마리 떨어지다 아득하게 지워지고

하얀 집 하나 멍든 눈 끔뻑이며 바라보나니

 

그나마

없어지리라 내 선 자리 천지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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