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어쩔 수 없이

취몽인 2021. 12. 7. 09:36

 

어쩔 수 없이

 

 

 

이게 다 당신 때문이라는 책망처럼

그깟 자존심 따위라는 지청구처럼

 

서러움

어쩔 수 없는 막막한 날이 있다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어서

입 굳게 다물고 지내는 오전이 있다

 

누군가

온다 했지만 돌아서는 오후도 있다

 

잘못했다는 말처럼 그만 하자는 뒷모습처럼

뒷목 결리고 눈가 떨리는 속수무책 저녁도 있다

 

눈 감고

마음 지우는 서러운 날이 있다

 

 

-20211207 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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