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2습작

지우개

취몽인 2022. 2.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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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다 깨진 속에 약을 넣는 일 지워지길 바라면서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일 생각한다 라는 말은 정말 하고싶지 앓은 일 지워지지 않는다 지워지고 싶다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게 한다 지워지는 것은 생각을 이기는 일 더 센 약을 넣은 이는 이미 지워져 분노한다 지워진 사람의 분노는 갈피가 없다 눈을 감고 싸우는 사람을 보며 지워지지 못하는 일은 깨진 것들이 모조리 일어서는 일 모두 지워진 속에서 혼자 지워지고 싶은 일은 지워지지 않는 일 깜깜하게 지워진 것들을 바라보며 지워지지 못하는 일 하지만 언젠가는 지워지는 일 지워지고 나서도 지워지지 않고 바라보는 일

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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