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2습작

이월

취몽인 2022. 2. 28. 21:53
.
이월


*
설날.

나 외의 가족은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객기도
수명이 다한 듯
한 번 폭주에
사흘이 무너졌다

*

모이면
싸운다
흩어져야
그립다

*

건달이
대통령 될 수도 있는 나라
우리나라
웃기는 나라

*

죽은 친구가 생각나는
개 같은 정오와
무력

*

나는
현재와 싸우는 과거
엎지르고 쏟고 깨뜨리고
반성하고
음모를 꾸리는 중이다

*

오지 않은 불행을
예측하는 불행에 관한 진단

불치의 풍토병

*

우습게도
아내의 코로나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2월은 잠든다.

음성이면 출근
양성이면 격리

어느 편이든 좋다.
결정이 있으니.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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