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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새길시장 앞
우시장 왼쪽
서대구시장 건너편
산격동 다리 곁
경북여고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타러 올 그녀를 기다린 날들 있었다.
키 키고 날씬했던 그녀
한 살 많았던 누나
눈빛이 야무졌던 동창
늘 싸늘하던 문우
보고싶지만 피한다는 꼬마
사랑하는 사람은
철따라 어쩔 수 없이 바뀌었지만
그리운 마음은 그대로여서
언제 올 지 모르는 버스처럼
내가 타지 못할 그 고운 버스들은
쉬 볼 수 없었다.
지각하기 직전의 시간까지
가방을 들고 서성이던 버스정류장들
제자리에만 잔뜩 찍힌 발자국들.
어쩌다 나타나도
멀찍히 바라보다 떠나는 뒷모습만 보던
맥 없는 그리움.
어떤 날 우시장 왼쪽에서는
한꺼번에 두 사랑을 기다리기도 했던
그 시절
무모한 버스정류장
220411
버스정류장
새길시장 앞
우시장 왼쪽
서대구시장 건너편
산격동 다리 곁
경북여고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타러 올 그녀를 기다린 날들 있었다.
키 키고 날씬했던 그녀
한 살 많았던 누나
눈빛이 야무졌던 동창
늘 싸늘하던 문우
보고싶지만 피한다는 꼬마
사랑하는 사람은
철따라 어쩔 수 없이 바뀌었지만
그리운 마음은 그대로여서
언제 올 지 모르는 버스처럼
내가 타지 못할 그 고운 버스들은
쉬 볼 수 없었다.
지각하기 직전의 시간까지
가방을 들고 서성이던 버스정류장들
제자리에만 잔뜩 찍힌 발자국들.
어쩌다 나타나도
멀찍히 바라보다 떠나는 뒷모습만 보던
맥 없는 그리움.
어떤 날 우시장 왼쪽에서는
한꺼번에 두 사랑을 기다리기도 했던
그 시절
무모한 버스정류장
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