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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버스를
타면
반고개 지나 대영학원 지나 상서여상 지나 서문시장 지나 반월당 지나 명덕로터리 지나 영대앞 지나 봉산동 지나 파동까지
갈 수 있었다
대부분 대신동이나 대명동 앞산 밑에서 내릴 일이 많았지만 공연히 외로운 날에는 내처 파동 종점까지 가곤 했었다 그땐 버스에서도 담배를 폈었고 재털이도 있었다 여름날 창문을 있는 대로 열어도 버스안은 뜨거웠다 그저 창밖으로 덜컹덜컹 지나가는 봉덕상회 삼성복덕방 간판이나 정화여고 여학생 흰색 칼라나 보든가 대책없이 붙은 똥개 따위나 보며 내가 지금 뭐 하는 지 어디로 가는 지도 잊은 채 그렇게 가곤 했었다.
지금 나는
사당동 가는 5413 버스 안에서 그 파동 가던 날을 덜컹덜컹 생각하는데 저 앞 낙성대 모롱이 돌면 꼭 개울물 흐르던 파동 종점이 나올 것 같은데
아차 지금 내려야 한다
220427
6번 버스를
타면
반고개 지나 대영학원 지나 상서여상 지나 서문시장 지나 반월당 지나 명덕로터리 지나 영대앞 지나 봉산동 지나 파동까지
갈 수 있었다
대부분 대신동이나 대명동 앞산 밑에서 내릴 일이 많았지만 공연히 외로운 날에는 내처 파동 종점까지 가곤 했었다 그땐 버스에서도 담배를 폈었고 재털이도 있었다 여름날 창문을 있는 대로 열어도 버스안은 뜨거웠다 그저 창밖으로 덜컹덜컹 지나가는 봉덕상회 삼성복덕방 간판이나 정화여고 여학생 흰색 칼라나 보든가 대책없이 붙은 똥개 따위나 보며 내가 지금 뭐 하는 지 어디로 가는 지도 잊은 채 그렇게 가곤 했었다.
지금 나는
사당동 가는 5413 버스 안에서 그 파동 가던 날을 덜컹덜컹 생각하는데 저 앞 낙성대 모롱이 돌면 꼭 개울물 흐르던 파동 종점이 나올 것 같은데
아차 지금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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