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의 봄
가득하다
꽃이 생명들이 꼬물꼬물 봄이
오는 봄 내 등뒤에 선
봄은 문득 무섭다
빈손 흔들던 담쟁이
마른 손가락 내밀 듯
등 뒤에서 쿡.. 나를
찌르는 봄
거친 언덕
발치에 누운 부끄러운 강
아랫도리부터 젖어드는
어쩔 수 없음
나의 봄 내 아이의 봄
그 간극에
암술은 익어 가고
겨울은 다시 얼고 싶고
가득하다
마른 땅이 검은 눈들이 주춤주춤 봄이
* 2007. 6. 26 초고 / 2011. 10. 31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