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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봄

취몽인 2011. 10. 31. 11:45

 

 

 

 

 

등 뒤의 봄

 

 

 

 

가득하다 

꽃이 생명들이 꼬물꼬물 봄이

 

오는 봄 내 등뒤에 선

봄은 문득 무섭다

 

빈손 흔들던 담쟁이

마른 손가락 내밀 듯 

등 뒤에서 쿡.. 나를 

찌르는 봄

 

거친 언덕

발치에 누운 부끄러운 강

아랫도리부터 젖어드는

어쩔 수 없음

 

나의 봄 내 아이의 봄

그 간극에

암술은 익어 가고

겨울은 다시 얼고 싶고

 

가득하다 

마른 땅이 검은 눈들이 주춤주춤 봄이

 

 

 

* 2007. 6. 26 초고 / 2011. 10. 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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