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숨고 싶다
2007. 7. 15
여름날 햇살로 쏟아지는
너희들의 눈동자를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앞장 서서 너희를 바라보고 있지만
발끝을 적시는 내 그림자는 언제나
무거운 심장으로 뛰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가슴을 조이고 바튼 숨을 내쉬는 밤 속에서
내 다음 날은 자궁 속으로 기어드는
눈물의 미래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비가 하늘을 가리면
그래서 내 그림자 흔적도 젖고 말 때면
눈물 훔치고 그제야 잠드는
불쌍한 나를
네가 알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