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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숨고 싶다

취몽인 2007. 7. 16. 11:29

 


 

 

나는 늘 숨고 싶다

 

 

                                                      2007. 7. 15

 

 

여름날 햇살로 쏟아지는

너희들의 눈동자를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앞장 서서 너희를 바라보고 있지만

발끝을 적시는 내 그림자는 언제나

무거운 심장으로 뛰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가슴을 조이고 바튼 숨을 내쉬는 밤 속에서

내 다음 날은 자궁 속으로 기어드는

눈물의 미래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비가 하늘을 가리면

그래서 내 그림자 흔적도 젖고 말 때면

눈물 훔치고 그제야 잠드는

 

불쌍한 나를

네가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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