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목요일, 후배와 한 잔하고 있는데 반가운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대학교 1년 후배한테서 온 전화였다.
잘나가는 제일기획 기획팀장 때려치고 훌쩍 캐나다로 날아갔다는 녀석.
소식만 어렴풋이 들었는데 그놈이 포토그래퍼가 되서 그 밤에 나타난 것이다.
사진은 잘 모르지만 녀석이 내민 포토폴리오에는 그녀석의 행복이 가득 담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위로 씨익 웃는 녀석의 미소까지...
광고쟁이 시절은 왠지 의기소침해보이던 녀석이었는데 자신감도 많이 보였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허허벌판으로 달려갈 수 있었던 녀석을 보면서
행복은 쟁취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날 같이 만난 녀석들 모두가 그런 과정들을 지나온 녀석들이긴 하다.
보험회사 때려치고 광고쟁이 하더니 다시 덜컥 광고주로 변신한 놈
광고주 멀쩡히 잘 다니더니 카피 쓰겠다고 나와서 허둥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놈..
모두 용기 있는 삶을 사는 모습들이다.
나는?
여전히 용기를 유보하고 다가오지 않을 때를 기다린답시고 세상에 엎드린 삶을 살고 있지^^
나의 용기는 어느 때에 그 본분을 다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