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척하는 몇 줄 글을 쓰고
민망한 마음으로 어깨 기대고자 그림을 찾는다.
옛날에는 그림이 먼저였고
그 그림에 의미를 붙일 글을 찾았었는데...
새삼 그림에게 어렵고 미안하다.
익지 못한 생각을 공명심에 내깔려 놓고
다른 사람이 만든 이미지로 설명하려 드는 한심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생활과 다름 아니다.
남의 글과 남의 그림을 팔아 먹는 장사치..
그걸 굳이 논리라.. 전략이라.. 아무리 치부해도..
나는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기생충이라...
나의 글 나부랭이를 보니 새삼 내 삶이 참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