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2
시하고 담 쌓은지 달포는 넘은 것 같다.
나와 시의 애정도는 결국 이 정도인 것인가? 섣(섯?)부른 사랑이다.
오랜 만에 기획안 하나 썼다. 이 일도 그렇게 스러져갈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식구를 먹여 살리고 나를 세상 속에 세워 준 광고 전략 기획.
금년부터 부쩍 이별이 눈 앞에 보인다. 고마운 친구인데 잘 작별해야 할텐데...
어찌어찌 하다 오늘 또 통화할 사람과의 통화를 놓쳤다.
나의 미래 양식은 이렇게 하루하루 밀려가고 있는 셈이다. 정신 차려야지.
큰 딸 하늬가 여전히 비실비실하다. 무늬는 고3 들어 첨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다.
녀석들의 삶도 참 치열하다. 스물 고개를 넘어 어른 되기가 쉽지 않아 보여 안타깝다.
스님처럼 살고 있다고 임감독한테 말했더니 웃는다.
익숙치 않은 나날이지만 그런대로 컨디션이 좋아 지낼 만하다. 몸무게는 늘겠지만..
몸무게 줄여야 한다. 꾸준히 늘고 있다. 게으름이 모조리 살이 되고 있는 형국.
이 게으름이 나중에는 병이 되어 내 목을 죄일 것이다.
내 적은 늘 내 안에 있고 그들은 나를 너무 잘 안다.
나는 그들에게 제대로 반항도 못한채 끌려 다닌다.
나를 응원하고 지킬 이는 아내, 아이들... 그리고 바로 나. 나여 힘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