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하늬 생일

취몽인 2008. 3. 17. 11:46

2008. 3. 16

 

하늬 생일을 보냈다.

스물 한 살. 얼마나 아름다운 나이인가?

부쩍 엄마 아빠를 배려하는 요즘, 어른이 되가는 모습을 본다.

이십년 전, 눈 크고 얼굴 뽀얗던 아기가 이렇게 아가씨가 되었다.

 

그 이십년 동안 나는 많이 뒤로 물러 났지만

그 빈 자리에 아이들이 앉아 있음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직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한 아빠의 능력이 미안할 뿐이다.

 

회전 초밥 집에서 접시를 쌓아 가며 저녁을 먹고

한 침대에서 네 가족이 늦도록 딩굴며 웃었다.

행복이란 이런 이상이 아니란 생각을 해 본다.

 

감사할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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