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시편

말고 이야기

취몽인 2008. 3. 19. 13:25

 

 

말고 이야기

 

2008. 3. 19

 

메마른 겟세마네

시몬의 칼이

나를 향했을 때

 

피흘리며

떨어져 나간 것은

죄 없는 내 귀였지요 

 

어둠이 다가오고

바닥에 쓰러져

소리 숨지던 내 귀

 

내 몸을 떠난

슬픈 그 귀로

나는 분명히 들을 수 있었어요

 

피를 거두고

생명을 거두어

나를 다시 살리는

 

죽음을 향해 가는

그의 손길로

나를 다시 살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되 붙어 다시 산 내 피묻은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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