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시편

해 묵은 미안함

취몽인 2009. 9. 14. 10:26

 

 

 

 

해 묵은 미안함

 

                    2009. 9. 14

 

나의 주여

당신의 이름을

너무나

오랜 만에 부릅니다

 

나의 유리(游離)는

당신의 축복

그리고

뚜렷한 이기심입니다

 

쓰러질 때

당신을 붙잡았던

시간들

그 아픔이 나를 키우고

 

일어나 다시 걸을 때

나의 자람은

재빨리

고개를 거두고 멈춥니다

 

나의 주여

불현듯 다기온

부끄러움

그 또한 당신의 축복입니다

 

흙 묻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는

배신자

용서의 눈길로 거두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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