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묵은 미안함
2009. 9. 14
나의 주여
당신의 이름을
너무나
오랜 만에 부릅니다
나의 유리(游離)는
당신의 축복
그리고
뚜렷한 이기심입니다
쓰러질 때
당신을 붙잡았던
시간들
그 아픔이 나를 키우고
일어나 다시 걸을 때
나의 자람은
재빨리
고개를 거두고 멈춥니다
나의 주여
불현듯 다기온
부끄러움
그 또한 당신의 축복입니다
흙 묻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는
배신자
용서의 눈길로 거두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