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 이야기
2008. 3. 19
메마른 겟세마네
시몬의 칼이
나를 향했을 때
피흘리며
떨어져 나간 것은
죄 없는 내 귀였지요
어둠이 다가오고
바닥에 쓰러져
소리 숨지던 내 귀
내 몸을 떠난
슬픈 그 귀로
나는 분명히 들을 수 있었어요
피를 거두고
생명을 거두어
나를 다시 살리는
죽음을 향해 가는
그의 손길로
나를 다시 살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되 붙어 다시 산 내 피묻은 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