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월
2008. 6. 2
하늘
한 가운데
먹장 드리운
유월이 왔다
가슴
두들겨 부수듯
천둥 번개 쏟으며
유월이 왔다
뱃속
울렁이던 근심으로
손사래 쳐댄
유월이 왔다
차라리
빗 발 내딛어
한 구덩이 젖으니 나은
유월
이 비
깡술 모금
대바늘로 꽂혀
유월이여 취하라
한뜸
햇살 비집고 나오면
어찔 깼더라도
너는 지나리
어김
없이 온 유월이여
내 등짐 위에 엎어져
함께 울음 울
그
유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