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2008. 6. 9
십여년전
광화문
충무공 슬하
최루탄에 부숴지고
백골단에 쪼개지던
386의 적은
공권력
다시 십여년후
광화문
이순신 발치
촛불로 소나기 말리고
물대포로 파산하는
386의 적은
무기력
그날처럼
바람은 삼각산에서
뾰족하게 불어오지만
두려움 대신
오히려 당당한 것은
명분보다
밥그릇의 힘이 큰 탓인가
충무공을
마주보고 섰던
386
지금은
이순신 등뒤에서
눈치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