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008. 6. 14
먼저 당신은 내게 남은 사랑을 버리라 했습니다.
그리고 설익은 그러나 소중한 꿈을 내놓으라 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늘 지고 나는 늘 이기는 싸움을 했지만
나는 당신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세월을 내내 당신은 내게 친절을 청구했습니다.
당신의 피로와 상처를 치유할 가이 없는 사랑을 요구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늘 지고 나는 늘 이기는 싸움을 했지만
나는 당신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늙어 당신은 내 하찮은 소일을 미워했습니다.
그것들이 나를 당신에게서 멀어지게 한다 했습니다.
쉬운 일입니다.
당신이 이기고 내가 지면 되는 싸움입니다.
하지만 지고 돌아서는 내 마음은 굳이 이긴듯하니 어쩝니까?
남들은.. 남들처럼..
당신에게 나는 남들 언저리의 사람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당기면 당길수록 자꾸만 밀려나는 나의 사랑은
언제쯤이나 다정하게 팔짱을 낀 따뜻한 동행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