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홀로 앉아 잔을 들어 마시니
거문고 소리는 이미 내 귀를 거스르지 않고
술 또한 내 입을 거스르지 않네
어찌 꼭 지음(知音)을 기다릴 건가
또한 함께 술 마실 벗 기달 것도 없구려
뜻에만 맞으면 즐겁다는 말
이 말을 나는 가져보려네
샘터사에서 발간한 우리 문화 돌아보기 시리즈의 한 권으로 옛글 속의 우리 음악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책
이다.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의 인문학적 식견과 한문학에 대한 깊이가 어울어진 책이지만 어렵다.
우선 한문학이 어렵다. 저자가 친절하게 역문을 달아놨지만 문화의 차이와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만만
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낯설다. 고래의 저자들은 알만한데 그들의 정신을 한자어에 담은모습이 도무지 쉬이
읽히지를 않는다. 음악 또한 그렇다 워낙 우리 음악에 무지한 탓이겠지만 용어의 이해가 벽처럼 느껴진다.
한 권 책을 읽으며 내공이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중도에 덮은 일이 별로 없었는데 반쯤 읽고 후일을 기약
한다. 마음 속에 그 깊은 운치를 더 갈망할 계기가 오기를 기대하며 서가에 우선 고이 모셔두겠다.
하지만 머잖은 시일에 꼭 다시 도전해 보리라 다짐한다.
아, 우리 큰 딸이 엄청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구나.. 새삼 수고가 갸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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