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을
2009. 9. 9
소백산 자락
내려가는 길엔
가을이
미리 와 있었다
뒷 편 계절은
남향하는 법이지만
어느새
가을은 이만큼 내려섰을까
섣 뿌려둔
결실을 재촉하러
허겁지겁
내닫는 영주길
빈주머니로
왔던 길 되걸을지라도
가을은
우정 제 갈길을 가리라
저무는 그림자
미련이 구차해도
도리 없으면
얼른 여름일랑 거두어야 하리
미리 가을
2009. 9. 9
소백산 자락
내려가는 길엔
가을이
미리 와 있었다
뒷 편 계절은
남향하는 법이지만
어느새
가을은 이만큼 내려섰을까
섣 뿌려둔
결실을 재촉하러
허겁지겁
내닫는 영주길
빈주머니로
왔던 길 되걸을지라도
가을은
우정 제 갈길을 가리라
저무는 그림자
미련이 구차해도
도리 없으면
얼른 여름일랑 거두어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