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사진>
년 전에 동생 항수한테서 블로그라는게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뒤져보니 글도 보기좋게 정리해 보관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 역할도 기존의 싸이월드보다 나아보여
더듬더듬대며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동안 써두었던 글들도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시 올리고 이왕 만든 김에 습작도 다시 해보자 맘 먹었다.
시도 써보고 기도문도 써보고 신앙에세이, 일기, 여행기, 다른 사람 좋은 작품이나 글도 옮겨다 놓고......
그러다보니 올린 글이 어느새 1,000개가 넘었다.
스크랩이나 자료.. 그리고 기도문이 많은 수를 차지해 순수 창작물의 수는 생각보다 적다.
하긴 시를 1,000편 썼다면 삼류가 아닌 이류 정도의 시인이 되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슴 뿌듯함을 감출수는 없다.
내 삶의 데이터베이스같은 ... 블로그. 이 친구로 말미암아 적어도 詩라는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남겨둘 수 있었으니 거실 서가에 꽂힌 몇권의 책만큼이나 소중한 기록이 된셈이다.
1,000번째 글이 한 동안 쓰지 못했던 기도詩가 된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여름내내 혼란스러웠던 생활의 터널을 희미하게나마 벗어나고 신앙의 끄트머리도 겨우 다시 잡은 요즘.
새로운 용기와 의지로 새 길을 걸어가자 마음을 다지는 기도가 1,000번째를 차지하게 된 것.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마음은 그 만큼 내 삶이 아직 절박하기 때문이리라.
1,000개의 발자국을 뒤로 하고 이 메모는 어느새 1,002번째 걸음이 되고 있다.
2,000 걸음을 걸었을 때에는 나의 어린 시가 좀 더 자라나고 나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행복한 성취가
더 많이 기록되어 있기를 소망한다.
대 여섯명의 내 블로그 애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