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감독과 목수

취몽인 2010. 12. 28. 12:54

 

 

 

 

 

 

친구가 목조주택 과정 12주를 마쳤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12주간 주말마다 꼬박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한다. 대단한 일이다.

 

잘 나가진 못했지만 평생 카메라 옆에서 레디~ 액션을 외치던 감독이 목조 주택 목수가 될 준비를 한다는 것.

화려한 조명도 고개 조아리는 연기자도 없지만 그가 지을 나무 집은 어쩌면 그의 인생 최고 작품이 될 지 모른다.

 

지금도 경기도 광주 용인 인근의 전원주택에서 마눌이랑 강아지 두마리랑 살고 있는 친구.

10년 뒤쯤이면 스스로 지은 나무 집에서 그들과 살고 있을 것이다. 아, 강아지 한 마리는 없을지 모르겠다. 이미 연로하셔서...

 

모아둔 돈이 좀 있다면 친구를 믿고 어디 시골에 땅이나 좀 사놓고 집 지을 준비를 하면 좋을텐데.. 돈이 언제나 생길려나..

 

한 번 해볼까? 하고서는 묵묵히 그 길을 걸은 친구. 그에게 미래는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생각만 한다. 나에게 미래는 길을 열어줄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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