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2011. 7. 28
한 사흘
미친 듯이 비가 내린다
도시의 산이 무너져 내리고
도로는 터진 개천이다
일년 내릴 비의 반이
요 며칠새 다 내렸단다
세상엔 비가 넘치는데
창틈도 빗물이 넘실대는데
집안엔 수도가 끊어져 물이 없다
똥 누고 내릴 물도 없다
비 맞으며 물 한 병 사다
비 젖어 마른 속에 들이 붓는다
겉은 젖고 속은 메마른 세상
뒤집한 사람들이 펄펄 뛴다
한 사흘
비 내리니 사람들이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