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한 달 보름
바람이 불고 여러 날 찬 비 내리더니
잘린 손가락끝에서 기어이
두려움이 튀어 오른다 기억처럼
눈부시게 피어나는 것들
하나 둘 덮었던 그림자를 뒤집고
어둠을 틈타 또깍 깍지를 꺽는 소리
잠시 바라 본 분홍 뒤의 집요
활짝 열리는 것은 젖혀진 어제의 어깨
손을 뒤로 묶고 턱을 당기는 완력
깊지 않은 곳에선 서두르는 푸른 손목
달을 지우는 먼 모래 바람이 다가오고
서둘러 튀어오르는 제각기
날 밝으면 가슴터져 송이 송이 울겠지만
식은 탄성에 말릴 서러움도
또 몇 송이
2012.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