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스프링

취몽인 2012. 4. 16. 00:29

 

 

 

 

스프링

 

 

 

한 달 보름

바람이 불고 여러 날 찬 비 내리더니

잘린 손가락끝에서 기어이

두려움이 튀어 오른다 기억처럼

눈부시게 피어나는 것들

하나 둘 덮었던 그림자를 뒤집고

어둠을 틈타 또깍 깍지를 꺽는 소리

잠시 바라 본 분홍 뒤의 집요

활짝 열리는 것은 젖혀진 어제의 어깨

손을 뒤로 묶고 턱을 당기는 완력

깊지 않은 곳에선 서두르는 푸른 손목

달을 지우는 먼 모래 바람이 다가오고

서둘러 튀어오르는 제각기 

날 밝으면 가슴터져 송이 송이 울겠지만

식은 탄성에 말릴 서러움도

또 몇 송이

 

 

 

201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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