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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그녀

취몽인 2014. 9. 14. 20:47

 

 

 

 

사랑스런 그녀

 

 

 

 

삼십 분째

한 평 똥간에서

이마에 핏발을 돋우고

내려진 실팬티

무릎에 팽팽한

망사 스타킹

사이를 노려보며

하초에 온 힘을 쏟는

그녀 아는가

 

아니면

 

빛나는

하이그로시 문짝 뒤에

조신하게

앉자마자

한 무더기 질펀하게

양감과 향기

그리고 작렬음을

쏟아내는

그녀 아는가

 

그녀

또는 그녀는

자네 온 영혼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눈 빛

도톰한 입술

누드톤 얼굴

어질한 향기

터질듯 가냘픈

그녀라네

 

아무리 조여도

메마르거나

달걀 쏟는 암탉 거시기처럼

마른 시간으로 팽창된

자네하고 똑같이

냄새나는 어제를

쏟거나 쏟고 싶어 안달하는

피곤한 똥구멍 가진

그녀라네

 

어떤가

사랑이란거 

별 거 아니지

 

 

 

2014. 0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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