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몇 해 전
타올랐다 다시 세워진
남대문
단청이 지워진다
나무가 갈라진다
부활이 소란스럽다
남대문
남쪽의 큰 문
문
아무도
문은 말하면서
문을 말하지 않는다
타지 못해 여전한
직육면체 석축 사이로
길죽한 아치
오랜 발걸음들이
켜켜히 쌓인
시간의 지붕
대문이
그렇게 좁다는 걸
깊어진다는 걸
말하는 사람 없는
남쪽의 큰 문
남대문
2014. 11. 10
남대문
몇 해 전
타올랐다 다시 세워진
남대문
단청이 지워진다
나무가 갈라진다
부활이 소란스럽다
남대문
남쪽의 큰 문
문
아무도
문은 말하면서
문을 말하지 않는다
타지 못해 여전한
직육면체 석축 사이로
길죽한 아치
오랜 발걸음들이
켜켜히 쌓인
시간의 지붕
대문이
그렇게 좁다는 걸
깊어진다는 걸
말하는 사람 없는
남쪽의 큰 문
남대문
201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