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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진다는 것

취몽인 2015. 5. 2. 19:48

 

 

 

 

새겨진다는 것

 

 

 

대학 3학년 스물 둘

고등 2학년 열 일곱

 

거친 돌 옆구리에 이름을 새기고

아버지와 영 이별을 했던 때

 

세월이 제멋대로 흘렀어도

바람은 돌을 이기지 못해

 

관계는 낡았어도

여전히 삐뚜루 서있다

 

고집만 남았을 아버지

그 곁을 파고드는 형제

 

산은 고스란히 높아

늙은 발목을 자꾸 꺽는다

 

 

2015. 05.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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