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겨진다는 것
대학 3학년 스물 둘
고등 2학년 열 일곱
거친 돌 옆구리에 이름을 새기고
아버지와 영 이별을 했던 때
세월이 제멋대로 흘렀어도
바람은 돌을 이기지 못해
관계는 낡았어도
여전히 삐뚜루 서있다
고집만 남았을 아버지
그 곁을 파고드는 형제
산은 고스란히 높아
늙은 발목을 자꾸 꺽는다
2015. 05. 02
새겨진다는 것
대학 3학년 스물 둘
고등 2학년 열 일곱
거친 돌 옆구리에 이름을 새기고
아버지와 영 이별을 했던 때
세월이 제멋대로 흘렀어도
바람은 돌을 이기지 못해
관계는 낡았어도
여전히 삐뚜루 서있다
고집만 남았을 아버지
그 곁을 파고드는 형제
산은 고스란히 높아
늙은 발목을 자꾸 꺽는다
2015. 05.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