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涯月) 2012
무적소리 가득한 밤이었다 젖은 함성들은 어디로 달려 가는지
바다가 내려꽂히는 창문은 거친 휘파람을 불었다 보이지 않는
바람들은 보이지 않는 수평선으로 겨우 눈 뜬 가로등을 몰아
쳤다 밝은 곳에 갖힌 몇 줄기 빛들마저 내쫓는 동안 아우성은
더 높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내륙으로 등을 돌리고 있었다
틈을 비집고 몰아치던 어둠이 웅크린 벼랑을 세차게 때리는가
기어이 찢긴 하늘 사이로 날카롭게 쏟아지는 하얀 피 하얀 피
아, 애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