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구름 만들기
길게 굽은 산 길
익숙한 구비를 넘자
저 멀리
하늘로 오르는 구름 한 자락
알 수 없는 속이 끓어
지붕을 뚫고
한 줄로 오른다
턱 막힌 고갯 길
한참만에 숨통이 트여
일제히
옆구리로 쏟아내는 구름 한 무리
답답한 가슴을 태워
철판을 뚫고
떼로 오른다
20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