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너덜의 시간
깊이 끝나는
어느 골짝에는
흔들리는 돌밭이 있다
제각기의 사연으로
높이를 잃은
바람부는 세월로
윤곽을 잃은
널부러진 산의 시간
깊이 시작되는
어느 골짝에도
수 없는 마주침으로
결속을 잃은
집요한 퇴적으로
뿌리를 잃은
너덜대는 엄니의 시간
201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