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과녁

취몽인 2016. 11. 24. 15:05




과녁

 

 


한 평생 버티며 그 많은 살 다 받았다 

그저 거기 있었을뿐 적의 한 점 없었는데 

명중은 하도 드물어 산발로만 꽂힌 통증


억새 숲 언덕 위로 먼 산 보는 기억마다

    목숨의 출입 자국 온 몸 가득 생채기만 

기우뚱 흔들린 세월 청홍 얼굴 비스듬히

 

바람 몇 점 스치다 아문 상처 들추면

고스란히 뽑혀나온 깊숙한  그 날 그 살  

아무도 겨누지 않는 그 얼굴에 비친다



20161124 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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