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무중력 無重力

취몽인 2017. 2. 13. 13:47




무중력 無重力



빌어먹

생각한 것보다 허방이 깊다

원래 계획이 있었으니

빈 거리는

즐길만한 것이었는데

가만히 앉아

머리가 울리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헛디뎌 바닥에 닿기까지

난감함 그대로이다

박차고 일어설 수도 있다

그렇게 일어서도

허방은 여전히 허방

글밥들이 입 안에 자글자글하다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는

제자리 걸음

앉은 자리가 붕

떠도는 오후



20170213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어  (0) 2017.03.08
발치  (0) 2017.02.16
이 겨울의 파주는  (0) 2017.02.02
압력 壓力  (0) 2017.01.31
그믐에 길을 잃다  (0) 201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