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한파
가난한 산
살찌고
늙은
삵
한 마리
애써 웃으며
능선을 부지런히 걷는다
소문은
눈발에 실려
발톱을 뽑고
으르렁
호기는 찬 하늘에 식어
돌아갈 길
그 길마저 지우고
맴맴
제자리는
바닥만 깊어가고
201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