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한파

취몽인 2018. 1. 25. 22:19

한파

 

 

가난한 산

살찌고

늙은

한 마리

애써 웃으며

능선을 부지런히 걷는다

소문은

눈발에 실려

발톱을 뽑고

으르렁

호기는 찬 하늘에 식어

돌아갈 길

그 길마저 지우고

맴맴

제자리는

바닥만 깊어가고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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