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택詩人

측은지심

취몽인 2018. 5. 24. 10:16

에피소드 180522

 

측은지심

 

이수교차로 근처.

오후 두 시 즈음.

 

넓은 공터 한 켠에 편의점이 있어

잠시 쉬며 커피 한 잔 하러 자주 가는 곳.

 

지나치는 길에 들러

커피 마시며 김밥 한 줄 먹고

다시 사당쪽으로 출발하려는 순간

저 편에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다급히 나를 부른다.

 

"아저씨, 내가 도시락 하나 사드릴테니

드시고 일하러 가세요."

 

엥?

 

"저 괜찮은데요. 빨리 가야해서 김밥 먹었는데."

 

"끼니는 제대로 드셔야지. 일도 힘든데.."

 

"정말 괜찮습니다."

 

출발 하는데 다시 부르더니

야쿠르트 한 병을 주신다.

힘내고 건강 잘 챙기라면서..

 

황당, 감사..

 

집에 와서 아내에게 들려줳더니

이런.. 운다. ㅠ

 

황당,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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