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택詩人

취몽인 2018. 5. 28. 16:26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은

아침 여섯 시 반쯤 집에 와서

간단히 밥 먹고 잠들어

오후 한 시 반쯤 일어난다.

다시 나가는 시간은 오후 네 시 반쯤.

 

깨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세 시간.

집안 일 좀 준비해주고

요기하고 샤워 등 출근 준비에 한 시간 반쯤,

온전한 짬은 한 시간 반 정도.

이런 형편인 지라 하던 공부도 멈췄고,

책도, 시도 손을 놓은 지 두 달이다.

 

내게 소중한 것들.

가족, 쓰기와 읽기, 신앙, 친구, 일같은 것들.

모두 보류되고 오직 일만 남은 셈이다.

이렇게 살아선 안되는데..

 

한 시간 반.

이 짬이라도 살려야 한다.

앞 뒤 시간을 좀 더 줄여 두 시간 정도를 만들어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데 쓰자 생각해본다.

 

우선 이번 쉬는 날에는

도서관을 가서 책부터 빌려오자.

두꺼운 놈 두 권, 얇은 놈 세 권,

그놈들에 기대 나를 찾자 맘 먹는다.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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