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출몰

취몽인 2018. 5. 31. 18:59

출몰

 

 

밤새

선거현수막 설치하는 분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덕분에 새벽 거리에서

여러번 섰다

손님인 줄 알고

 

날이 밝고

도시는 얼굴로 가득해졌다

 

번호와

얼굴과 이름

그리고 각자 한 마디를 외치는

저 사람들

 

잠든 사람들이 꾼 꿈과

저들이 꾸는 꿈의 거리만큼

정치는 낯설다

 

그저

현수막 만들고 다느라

고단한 밤을 보낸 이들이 보낸

모처럼의 대목이 흐뭇할뿐

 

한 보름

도시는

꿈 꾸는 얼굴들만 나부끼겠다.

 

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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