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몰
밤새
선거현수막 설치하는 분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덕분에 새벽 거리에서
여러번 섰다
손님인 줄 알고
날이 밝고
도시는 얼굴로 가득해졌다
번호와
얼굴과 이름
그리고 각자 한 마디를 외치는
저 사람들
잠든 사람들이 꾼 꿈과
저들이 꾸는 꿈의 거리만큼
정치는 낯설다
그저
현수막 만들고 다느라
고단한 밤을 보낸 이들이 보낸
모처럼의 대목이 흐뭇할뿐
한 보름
도시는
꿈 꾸는 얼굴들만 나부끼겠다.
1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