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택詩人

여행

취몽인 2018. 6. 7. 12:45

여행

 

 

매일

250km 남짓

여행을 합니다

 

혼자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

동행이 있습니다

 

하루 열 한 시간

타인의 목적지를 향해

스무 명의 동행과 함께 합니다

 

모르는 길이 많습니다

모르는 이들이 전부입니다

그러니 낯 선 여행이지요

 

출발 전에는 두렵습니다

하지만

막상 떠나면 떠밀려 갑니다

 

서울이라는 넓은 사막

어떤 때는 산동네 골목으로

어떤 때는 동서를 가로 질러

 

끝은 구로동입니다

열 시간을 달리면 어김없이

머리를 구로로 돌립니다

 

뒷통수에

장거리의 유혹이 떠도

돌아와야 합니다

 

유효기간은 여섯 시

신데렐라 처럼

뒤돌아 달려야 합니다

 

짧은 여행은 아니죠

매일 대구를 간다 생각해 보세요

낯 선이와 함께

 

어쩌면

돌아서야 할 시간이 정해진 게

엄청난 다행이다 싶죠

 

슬슬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를 해야겠네요

또 다른 스무 명과의 여행을 위해

 

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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